
나는 솔직히 이런 종류의 에세이는 사서 읽진 않는다. 특히 감성을 자극할 것 같은 에세이 자체를 잘 읽진 않는다. 싫어하진 않는데 그냥 뭔가 서점에서 손이 잘 안 간다. 나에겐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있었다. 이 책도 누군가가 선물해줘서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있다가 그냥 갑자기 읽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잔잔하게 계속 손이 갔다. 그냥 짬날 때마다 들춰서 읽게 되고, 새벽에 맥주 한 캔이랑 딱 어울리는 책이다. 물론 어느 부분은 나에겐 버거운 감성이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에피소드가 꽤나 적절했던 것 같다.

나는 책갈피가 없어서 인화해놓은 사진을 그냥 책갈피로 쓴다. 다 읽은 책은 사진을 빼서 책장에 다시 꽂아 넣는데 계속 생각나는 글이 있어 이 책은 사진을 넣어둔 채로 책장에 넣었다. 나한테 꽤 인상 깊은 글이었나 보다. 가슴에 남겨지는 글귀를 찾길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. 그리고 짧은 구절이라도 인상 깊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.

나는 책이란 물건은 고로 지식전달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현대인들에겐 점점 이 같은 감성 에세이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. 나 또한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. 당연하다. 나도 현대인이니깐.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위한 물건이 아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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